삼성증권은 28일 통신업종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금인하 발표로 규제 관련 리스크가 일단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

방송통신위원회는 행정지도를 통해 가입비 인하를 포함한 구체적인 통신 요금 인하안을 전날 발표했다. 이번 요금 인하안에서는 초당과금제의 도입, 장기가입자 할인 혜택 증대, 시내외 통합 요금제 시행 등이 주요 골자다.

이 증권사 박재석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당분간 요금 인하 관련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SK텔레콤의 시장 지배력이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각 회사별 구체적인 요금과 보조금 변경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투자의견은 수정하지 않았다.

회사들이 밝힌 매출 감소 예상 금액은 2010년 기준 SK텔레콤은 7800억원, KT는 7144억원, LG텔레콤은 1670억원이다. SKT의 매출 감소가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요금 인하 결정으로 SKT의 시장 지배력은 커진다는 분석이다.

SKT의 전면적인 초당과금제 도입 조치가 요금 차별성이 크지 않은 이동통신 시장에서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장기 가입자에게 기간 약정을 조건으로 추가 요금인하를 제공한다면 경쟁을 통한 가입자 이동이 현재보다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앞으로 통신업체들은 수입감소를 보조금의 인하를 통해 해소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며 "매출 감소분을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SKT의 경우 기존 대비 25%, KT는 23%, LGT는 12% 가량(2010년 기준) 마케팅 비용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