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청문회 이틀째 공방 "아들 이중국적이었지만 군복무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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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이틀째인 22일 야당은 정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놓고 공세를 이어갔다. 장남의 이중 국적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정 후보자의 장남이) 2001년 병역을 마치고 국적 선택을 하지 않아 대한민국 국적을 상실했다"며 "지난 16일에 미국 국적 포기서를 냈지만 아직 한국 국적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유학 중 큰 아이를 낳아 6개월 미국에서 살았고 이후 (장남이) 한국에서 대학가고 군대가며 한국인으로 살았다"며 "군대를 제대하면 2년 내에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데 우리 아이는 미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장남이 제대 후 학생인턴으로 가려고 (미국) 비자를 신청했는데 출생지를 뉴욕이라고 쓰자 미국 출신이라며 거부당했다"며 "출생증명서를 받아 미국 시민을 만들고 미국을 다녀왔더니 미국 시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미국 국적을 포기하자고 했지만 자신이 '한번 비자가 거부되면 다시 받기 힘들고 유학을 가면 학비 감면 등을 받을 수 있으니 다시 생각해보라'고 만류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한 기업 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지금 와서 보면 좀 더 청렴했어야 하는데 너무 친한 사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나는 평소 돈을 받는 사람이 아니고 총리가 되면 더더욱 상상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대 총장이 될 때 두산 그룹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학 시절 두산 전신인 OB맥주의 장학금을 받았고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팬일 뿐 두산과 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총장) 투표한 사람이 1200명인데 조직적으로 선거를 도와 총장이 됐다고 한다면 저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김종률 민주당 의원이 '전날 아들 국적과 관련해 질의했더니 강하게 반문해 내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정중히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군 장성 출신인 자신의 장인을 언급하며 병역 의혹을 제기하자 "아무리 청문회라도 아들,딸,집사람과 관련된 이야기는 안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