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장중 1202원선까지 밀려 내려가면서 12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마감됐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20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04.4원에 마감되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다시 한번 연저점을 새로이 썼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다. 근래 환율 등락 결정의 주 요인이었던 글로벌 달러화가 최근 다시 반등에 나서면서 간밤 역외 환율이 전날 현물환 대비 상승한 12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달러화가 다시 강세쪽으로 기울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로 떨어졌고, 이에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했다.

여기에다 이날 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성명발표와 G20 정상회담 등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리스크 대비에 나서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날보다 3.6원 오른 1208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 1시간 가량 상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초반 낙폭을 줄이며 1205원선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코스피 지수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에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장중 하락반전했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안착하고, 외국인이 이날 13거래일째 사자 행진에 나서면서 시장 재료들은 다시 하락 쪽으로 기울었고, 이후 역외 매도와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은 장중 1202원선까지 밀려 내려갔다.

오후 들어 환율은 약보합권서 오르내렸다. 코스피를 등에 업고 저점테스트에 나선 환율은 그러나, 외환 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버티고 있어 1203원선에서 수급 공방을 펼쳤다.

시중은행 딜러는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환율이 하락했다"면서 "1203원선을 중심으로 당국의 개입이 의심되는 매수 물량이 나와 추가 하락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38p 상승한 1718.88로 마감됐으며, 코스닥 지수는 3.87p 오른 536.97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82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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