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텔레콤과 KT, 우리나라 통신시장의 두 강자인데요. 매년 단말기 보조금과 마케팅비로 수조원씩을 씁니다. 그런데 마케팅비 말고 요금을 좀 내려라는 요구에는 답이 없는데요. 보조금과 요금인하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상반기에 쓴 마케팅비는 무려 1조5천억원. 웬만한 대기업의 한해 매출이 마케팅비로 들어갔습니다. 마케팅비의 상당 부분은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입니다. KT가 올 상반기에 쓴 유선과 무선의 마케팅비용은 1조2천7백원.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도 있지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에게 현금 할인을 하는 것도 마케팅비에 들어갑니다. 단말기 보조금은 사실 다시 고객에게 돌아가는 돈입니다. 과다한 초고속인터넷 현금할인도 역시 고객에게 돌아갑니다. 업체들은 이 때문에 보조금 역시 일종의 고객 편익이라는 주장도 합니다. 하지만 단말기 보조금과 요금 인하는 명백한 차이가 있습니다. 단말기 보조금이나 과도한 현금할인은 업체들이 경영에 따라 언제든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실제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은 지난해 2분( 1조7천5백억원)대에서 낮아지다가 올 2분기에 2조원을 넘었습니다. 업체들은, 특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선발사업자들은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마케팅비를 지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요금인하는 다릅니다. 통신회사들의 요금은 한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렵습니다. 결국 요금의 주도권을 통신업체들이 갖느냐 소비자들이 갖느냐의 차이가 큽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기 보조금 대신 요금을 줄이는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추석전까지는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업체들은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통신회사들의 이익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