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1일 "좋은 게 좋은 식의 일,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은 사양하겠다"며 정책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창의적인 접근을 강하게 주문했다.

최 장관은 이날 과천 지경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좀 시끄러울 수 있어도 꼭 필요하다 싶은 일이 있으면 소신을 갖고 과감하게 일해 달라.확실하게 일한 사람이 확실하게 보상받는 '책임지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지경부가 확실한 위상과 역할을 통해 경제 회복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 장관은 "기업을 지원하는 집행업무도 중요하지만 우리 산업의 큰 방향을 정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는 정책기능에 집중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좋은 정책을 만들면,주요 정책 결정과정에 적극 참여해 설득하고 관철시키는 역할은 내가 맡겠다"고 밝혔다.


지경부가 당면한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기존의 관성을 답습해서는 답을 얻을 수 없다며 '근원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 장관은 특히 지경부가 4조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집행하고 있는 부처인 점을 감안,"지금 밖에서는 R&D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며 "'깨진 독처럼 아무리 부어도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R&D 자금은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한 종자돈이지 먼저 갖는 사람이 임자인 눈 먼 돈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며 "과제 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확실한 성과가 기대되는 사업에 자금이 투입될 수 있도록 R&D 지원체제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정책의 획기적인 개선도 예고했다. 최 장관은 "중소기업이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R&D,조세,해외시장 진출 등 관련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취임사 말미에 "다짐한 것이 있다"면서 "안으로는 '큰 형님' 같은 장관,밖으로는 뚝심있게 정책을 추진하는 '황소' 같은 장관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