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권의 과도한 보수 지급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씨티그룹의 한 트레이더가 1억달러(약 1200억원 상당)의 보너스를 요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CEO(최고경영자)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CEO는 에너지 거래 전문 자회사 피브로의 수석 트레이더인 앤드루 홀이 1억달러의 보너스 지급을 요구한 것이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는 최근 각국 정부들의 금융권 보너스 규제 강화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홀의 1억달러 보너스 요구는 금융당국은 물론 의회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450억달러의 막대한 구제 금융을 지원받은 씨티그룹이 트레이더 한 명에게 1억달러를 지급하는 것은 형편에 맞지 않다는 것. 홀의 보너스 지급 건은 피브로의 수익에 기초해 올해 말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팬디트 CEO는 문제가 된 피브로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그는 "피브로를 재편성하고 합리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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