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수혜업종ㆍ종목은…
증시 전문가들은 21일부터 한국 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정보기술(IT) 금융 자동차 등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의 대형 '블루칩'에 외국인 매수세가 더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형주 중심의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중 · 소형주들의 소외감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안승원 UBS증권 전무는 "FTSE 선진국지수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라고 해도 대부분은 지수 구성 종목 중 절반 정도만 선택해서 편입 비율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며 "지수 구성 종목이 대부분 덩치 큰 대형주기 때문에 이들에 매수세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안 전무는 또 "기존에 편입돼 있던 FTSE 신흥시장 지수에서 빠지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FTSE 선진국지수 내 한국 비중이 2% 정도인데,2% 채우자고 중소형주까지 다 편입할 이유는 없다"며 "외국계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많이 해서 지금 중소형주를 분석할 인력도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대형 블루칩 중에서도 과연 어떤 종목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까.

미래에셋증권은 외국인의 순매수 진행률을 토대로 IT 금융 화학 세 업종의 블루칩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진행률이란 FTSE 선진국지수 편입 시 예상되는 외국 자금의 순유입 금액 대비 3월 이후 외국인의 실제 순매수액 비중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 비율이 30%정도밖에 안 되고, KB금융 LG화학 등도 50%에 못 미쳐 향후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현대차는 순매수 진행률이 100%에 육박한다. 통신업과 중공업의 대표 기업들은 외국인 매수 여지는 많지만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점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블루칩 위주의 수혜가 예상되지만 그 범위는 시가총액 15위 이내 종목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