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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총장 "유엔 사무총장은 어려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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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 수용하되 소신껏 일할 것"
    총회 개막 맞아 특파원 간담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외교 스타일과 업무 성과에 대한 일부 서구 언론의 비판에 대해 "타당한 것이라면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근거 없는 악의적 비판이라면 구애받지 않고 소신껏 일하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최근 개막한 64차 유엔 총회 의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192개국의 이해관계,전통,관습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차이가 난다"며 "모든 입장을 조화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 유엔 사무총장인 트리그베 리에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유엔 사무총장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고위 공직자로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되,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정정당당하게 유엔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반 총장이 스리랑카와 미얀마,수단의 독재자들과 만난 것을 두고 유엔의 도덕적 권위를 실추시킨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 총장 임기 2년6개월의 성과를 폄하하는 '보이지 않는 유엔 사람'이란 글을 실었다.

    하지만 반 총장은 자신과 관련된 세계 언론 기사를 분석해보면 잘했다는 평가가 70%이고 비판적인 내용이 30% 정도라고 전했다. 좋은 평가가 많지만 비판 기사가 돋보이는 경향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비판 여론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것은 한국 국민의 성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 총장은 20일 열리는 유엔 기후 변화 정상회담에서 세계 정상들이 기후 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협상 기간이 촉박한 만큼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각국 정부와 협상을 지속해 11월 하순 유엔 총회에서 협의 결과를 중간 점검한 뒤 12월 코펜하겐에서 합의가 반드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으로 기후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좋은 제안을 함으로써 회의 분위기를 주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 대통령에게 기후 변화 원탁회의를 제의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125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이번 유엔 총회는 기후변화 금융위기 식량위기 신종플루 등 지구적 과제를 다루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 총장은 이 밖에 "세계 경제 회복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선진국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유지하되 개도국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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