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헤지펀드의 천국’ 싱가포르가 규제 강화에 나섰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싱가포르중앙은행(MAS)은 최근 헤지펀드 대표들을 모아 비공식 회의를 열고 급성장하고 있는 헤지펀드 관련 규제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의 초점은 싱가포르가 헤지펀드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면제옵션(exempt option)에 모아졌다.싱가포르는 투자자 30명 이하를 보유한 소규모 헤지펀드에 대해 홍콩의 절반,런던의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투자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등 혜택을 주고 있다.면제옵션에 힘입어 홍콩 런던 등의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속속 싱가포르로 모여들었다.이는 곧 싱가포르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MAS에 따르면 싱가포르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350여개사,420억달러에 달한다.

FT는 새로 나올 헤지펀드 규제안엔 △자산규모 △헤지펀드 매니저 자격 △운용 자본금 및 수수료 △법률면책 조항 재정비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또 탈규제의 천국으로 유명했던 싱가포르의 이같은 행보는 금융규제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미국 유럽 등 국제사회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