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플러스성장"..내년 3.9% 예상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 2월 발표한 전망치(-2.2%)보다 1.2%포인트 올린 -1.0%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15일 발표한 `2009년 국내경제 특징과 2010년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에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소비 증감률은 -0.5%로 전망했다.

이 역시 기존 전망보다 2.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무역수지는 332억6천만 달러 흑자를 내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342억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무역흑자는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 감소율(-15.3%)이 수입 감소율(-25.5%)을 웃도는 `불황형 흑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증감률은 지난 2월 -11.5%일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날 전망에서는 -12.0%로 0.5%포인트 낮췄다.

내년에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개발도상국 경기도 빠르게 회복하면서 국내 주요 경제지표들도 모두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9%를 기록하는 가운데 민간소비(2.9%), 설비투자(7.5%), 수출(10.1%), 수입(16.0%) 등이 올해보다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도 올해 3.7%에서 내년 3.4%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280원에서 내년에 1,150원으로 떨어져 원화가 더욱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에서 3.0%로 조금 높아지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평균 60달러에서 85달러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경기 회복 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에 따른 경쟁력 약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경기 회복 과정에서 소득과 고용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