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서 통신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14일 LG데이콤은 전 거래일보다 3.36% 오른 2만원에 장을 마쳤다. KT(1.75%), SK텔레콤(2.03%), LG파워콤(1.42%), SK브로드밴드(0.39%) 등도 상승 마감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은 4거래일 연속 뛰었고, KT와 LG데이콤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1.02% 내린 1634.91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통신주 강세에 대해 증시 급등 부담에 따라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동통신주의 경우 최근 정부의 이동통신요금 인하 압박 우려로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동통신주들의 경우 마케팅 경쟁 완화로 인해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선통신주의 경우 가입자 목표치 달성을 위해 하반기 가입자 유치 경쟁이 상반기보다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요금 인하 압박 관련 규제 우려가 이동통신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꼽혔다.

결국 통신주 전반적으로 저점에서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평가와 함께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투자매력에 초점을 맞춰 골라 담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 개선과 반등 시 대형주들 주가가 우선적으로 오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SK텔레콤과 합병 KT 등 이동통신 관련주들이 긍정적"이라면서도 "LG데이콤의 경우 LG파워콤 합병 이슈와 인터넷전화 부문 실적 기대 등을 고려했을 때 유·무선 종목을 통틀어 성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통신주들이 3분기에 연말 배당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우수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11월은 배당 모멘텀(계기)이 돋보이며 통신주가 경험적으로 상승하는 시기"라며 "이날 통신주들의 상승은 단기 조정장에서 경기방어적 특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SK텔레콤과 KT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현재 주가 기준으로 5%가 넘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 포인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 그동안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외국인들도 통신주에 대해 '사자' 형세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KT를 1390억원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SK텔레콤(186억원), LG텔레콤(81억원), LG데이콤(69억원) 등에서도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