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은 대학,기업,정부,국제기구 등 인재 육성의 4대 주체가 모두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대학 등 교육을 통해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인재를 채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정책 지원을 담당하는 정부 및 국제기구 등이 한자리에 모여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더 나은 인재양성 방안을 모색한다. 이 때문에 글로벌 인재포럼은 올해로 네 번째인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세계은행,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로부터 '인적 자원에 관한 다보스 포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행사는 더욱 짜임새 있게 마련됐다. 인재에 관한 거의 모든 아이템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각 분야 전문가가 대거 초청됐다. 전체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기조세션은 4개나 마련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 교수와 일본 정권교체를 이끈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의 대외정책 조언자인 데라시마 지쓰로 일본종합연구소 회장,미국의 외교안보전문가인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등 연사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기조세션3에는 미국 코넬대,싱가포르국립대,일본 게이오대 등 세계 명문대 총장들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정규 프로그램인 트랙별 세션은 지난해 30개에서 올해 28개로 소폭 줄이는 대신 집중도를 높였다. 정부부문(트랙 A:창조적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 방안),기업부문 (트랙 B:글로벌 기업의 창조적 인재 전략),교육부문(트랙 C:창조적 교육과 노동시장과의 연계 전략) 등 각 트랙을 5개 세션으로 나눠 인재 양성 모범사례와 발전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토록 했다. 특별세션이 3개 마련돼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방안과 다문화사회의 교육 문제 등 최근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는 주제들을 다룬다.

석학 및 전문가의 특별강연과 조찬포럼도 마련됐다.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 전망에서부터 경제회복기의 인재전략,사회적 네트워크 구축과 근로자 교육,미국 오바마 정부의 대외전략과 동북아 정세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특별강연이 5개 마련됐다. 기술경영 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윌리엄 밀러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부사장 겸 최고학습책임자(CLO)가 진행하는 조찬포럼도 예정돼 있다. 윌리엄 밀러 석좌교수의 조찬포럼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참신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월4일부터 이틀간 세션 특별강연 등 40여개의 발표 및 토론이 이뤄지기 때문에 모든 행사에 참여하기는 어렵다. 세션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세션 직후 배포되는 요약자료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올해는 폐막식 행사로 전체 논의내용을 되짚어보는 결산(Wrap-up)세션을 마련해 전체 행사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차기 포럼에서 다뤄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이번 포럼은 일반 참가자들을 위해 11월4일 트랙별 세션을 없애고 기조세션과 특별세션 등 2개로 나눴다. 4개의 기조세션은 그 자체로 별도의 포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연사들이 화려한 만큼 반드시 들어두는 게 바람직하다.

5일에는 분야별로 다양한 세션이 열리는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기업인들은 트랙 B의 세션2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인텔 바스프 네슬레 코닝 액센츄어 등 대표적 글로벌 기업들의 인재 육성 전략과 방법이 소개되기 때문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