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 페덱스의 실적전망 상향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 영향 등으로 6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잠정집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07포인트(0.23%) 떨어진 9,605.4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12포인트(0.15%) 내린 2,080.90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41포인트 하락한 1,042.73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날까지 5일 연속 오른 영향으로 주간으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주에 다우지수는 1.7% 올랐고 나스닥은 3.1%, S&P 500은 2.6%씩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중국의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상하이 증시 급등 소식과 운송업체 페덱스의 실적 전망 상향, 소비심리 지표 개선 등 호재가 이어졌지만 그동안의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이 작용하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S&P 500 지수는 3월9일 12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54%나 상승했다.

밀러 타박의 전략가인 피터 보크바르는 마켓워치에 "증시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한숨 쉬어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8월 산업생산이 12.3% 늘어나고 소매판매도 15.4%나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됐다는 발표가 이어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2.22% 상승했다.

세계 2위의 특송업체인 페덱스는 오는 17일 발표할 지난달 말까지의 분기 순익이 주당 58센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44센트를 넘어서는 것임은 물론 회사 측이 내놓았던 직전 전망치 20∼45센트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페덱스 주가는 6.4%나 올랐다.

이날 발표된 9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70.2로 8월 65.7보다 오르면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소비 심리도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는 67.3이었다.

미국의 도매재고가 지난 7월에 11개월 연속 감소하며 최근 약 3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생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국제유가가 그동안의 급등 부담과 미국의 석유 소비 부진 우려 등이 겹치면서 큰 폭으로 떨어져 엑손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65달러(3.7%) 하락한 배럴당 69.29달러에 거래를 마쳐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