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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현장방문때 동선 벗어나기 일쑤
경호원들 '진땀'
경호원들 '진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남대문 시장 방문 때 수행원들은 몇 번이나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 대통령이 남대문새마을금고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시민 1000여명의 함성이 쏟아졌다. 아이를 안고 있던 한 여성이 가까이 오지 못하자 다가오라고 한 뒤 악수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경호원들에게 "시민들을 너무 가리지 마라"며 노란 테이프로 된 안전선을 직접 걷어 올린 뒤 시민들 속으로 들어갔다. 상인들을 포옹하기도 했다. 순간적으로 경호 라인이 무너졌다. 수많은 시민들로 둘러싸여 자칫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경호원들은 바짝 긴장해야 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방문 때 이렇게 미리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기 일쑤다. 지난 7월 이 대통령은 강원 원주정보공업고를 방문하러 가던 중 "휴게소에 들르자"고 지시했다. 예고 없는 지시에 현장 수행팀은 즉각 청와대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본부에선 휴게소 도면을 현장팀에 전해줬다. 현장에 도착하자 경호팀이 먼저 내려 동선을 확보한 후 이 대통령을 자연스레 안내했다. 그렇지만 시민들이 몰려와 이 대통령을 둘러싼 채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려는 바람에 경호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앞서 5월20일엔 경기 안성에서 모내기 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예정에 없이 휴게소에 들러 역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다. 4월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과천과학관을 찾았을 땐 학생들이 소리 지르며 느닷없이 뒤에서 이 대통령을 껴안기도 했다.
대통령을 경호하기 가장 힘든 대표적 장소가 재래시장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현장 행사가 있을 경우 사전에 가서 동선에 따라 세세한 시나리오를 짤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검색대를 설치한다. 그런데 번잡한 재래시장은 '철벽 경호'가 쉽지 않은 구조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시장엔 도마와 칼,뜨거운 물 등 위험한 물건들이 적지 않아 항상 긴장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은 시장에 가기를 꺼려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수차례 재래시장을 찾았다. 올해 들어서만 남대문,자양동,이문동 등 세 곳을 들렀다. 시장 상인들이 주는 떡이나 빵 떡볶이 등을 덥썩 받아먹기도 한다. 경호 수칙상 대통령이 외부에서 먹는 음식은 검식 과정을 거치게 돼 있는데 이럴 경우 어쩔 수 없다.
이 대통령의 서민 민생 현장 방문과 경호 격식 파괴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다. 시장에 가야 민심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 "경호 때문에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경호처도 '물흐르듯 한 경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이 대통령은 현장 방문 때 이렇게 미리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기 일쑤다. 지난 7월 이 대통령은 강원 원주정보공업고를 방문하러 가던 중 "휴게소에 들르자"고 지시했다. 예고 없는 지시에 현장 수행팀은 즉각 청와대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본부에선 휴게소 도면을 현장팀에 전해줬다. 현장에 도착하자 경호팀이 먼저 내려 동선을 확보한 후 이 대통령을 자연스레 안내했다. 그렇지만 시민들이 몰려와 이 대통령을 둘러싼 채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려는 바람에 경호원들이 진땀을 흘렸다.
앞서 5월20일엔 경기 안성에서 모내기 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예정에 없이 휴게소에 들러 역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눴다. 4월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과천과학관을 찾았을 땐 학생들이 소리 지르며 느닷없이 뒤에서 이 대통령을 껴안기도 했다.
대통령을 경호하기 가장 힘든 대표적 장소가 재래시장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현장 행사가 있을 경우 사전에 가서 동선에 따라 세세한 시나리오를 짤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검색대를 설치한다. 그런데 번잡한 재래시장은 '철벽 경호'가 쉽지 않은 구조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시장엔 도마와 칼,뜨거운 물 등 위험한 물건들이 적지 않아 항상 긴장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은 시장에 가기를 꺼려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수차례 재래시장을 찾았다. 올해 들어서만 남대문,자양동,이문동 등 세 곳을 들렀다. 시장 상인들이 주는 떡이나 빵 떡볶이 등을 덥썩 받아먹기도 한다. 경호 수칙상 대통령이 외부에서 먹는 음식은 검식 과정을 거치게 돼 있는데 이럴 경우 어쩔 수 없다.
이 대통령의 서민 민생 현장 방문과 경호 격식 파괴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다. 시장에 가야 민심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 "경호 때문에 일을 못해서는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경호처도 '물흐르듯 한 경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