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과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3일 서울을 시작으로 10일 인천까지 전국 7개 주요 도시에서 개최한 '펀드 리모델링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은 신성장동력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LED(발광다이오드), 2차전지, 대체에너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등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종목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이들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삼성전기 LG화학 등 대형 우량주와 금호전기 루멘스 우리이티아이 넥스콘테크 파워로직스 등 중 · 소형 유망주가 골고루 섞여 있어 투자자금을 적절히 배분하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게 설명회에 강사로 나섰던 삼성증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파트장은 "이날까지 설명회에 참석한 총 1500여명 가운데는 이미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가 적지 않았다"며 "뺀 자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문의가 많아 신성장동력 관련 펀드를 적극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 파트장은 "삼성그룹주 펀드와 LG그룹주 펀드의 경우 신성장동력 블루칩이 편입돼 있고,증시 주도주인 IT(정보기술)까지 들어 있어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펀드 리모델링을 위해 새 펀드를 고를 때는 투자자금(설정액)이 늘어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환매가 지속돼 설정액이 줄어드는 펀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파트장은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펀드는 수익률이 단기적으로는 모르지만 수익률 회복 추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며 "이런 점에서도 꾸준히 자금이 증가하는 그룹주펀드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중국 펀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한 투자자는 중국 펀드에 1억원 넘게 투자했는데 아직도 2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환매 시기에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전문가들은 중국의 장기 성장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므로 손실이 났더라도 자금을 장기 투자할 수 있다면 비중을 줄이며 유지하는 전략을 조언했다.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에 사라지지만 내년까지 원금 손실분에 대해선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흐름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인덱스펀드와 적립식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상대 삼성증권 영업기획팀장(상무)은 "더블딥(경기 반짝상승 후 침체)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그래도 리스크 관리를 원할 땐 주식에 투자하되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투자자의 대부분은 "펀드는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신운용이 '나에게 펀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희망 · 꿈 등을 꼽은 답변이 32.16%(1833명)로 가장 많았다. 여전히 펀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이어 '실력의 결과,높은 수익률,기다림의 결과,엣지(edge) 있는 실력' 등 성과와 수익을 강조한 답변이 29.88%였다. 부정적인 답변으로는 '위험,판도라의 상자,천당과 지옥,힘들다,필요악' 등이 나왔다.

장경영/서정환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