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동안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리는 연령대는 언제일까. 답은 40대이다.

가장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 답은 50대이다.

그렇다면 재테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언제일까. 이에 대해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30대라고 이구동성으로 답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30대의 소득은 월 340만원으로 40대(365만5000원)보다 25만원가량 적었다. 그러나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성 지출을 빼고 남은 돈의 비율인 가계수지 흑자율은 22.3%로 40대의 19.2%보다 높았다. 적게 벌지만 지출이 적어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대는 50대와 비교했을 때 소득도 적고 가계수지 흑자율도 낮다. 지난 2분기 50대의 월 평균 소득은 360만원,가계수지 흑자율은 31.6%에 달했다. 그러나 30대는 노후자금을 마련하기에 50대보다 유리하다. 20년의 시간을 더 갖고 있기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모으면 50대보다 더 많은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30대가 '인생 100세'시대 생애재무설계의 최대 승부처가 되는 이유다.

소득의 40% 이상 저축

30대 재테크의 첫단계는 저축액을 소득의 40%까지 늘리는 것이다. 40%는 통계적으로 봤을 때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가계수지 흑자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소득은 5분위 계층만큼 안 되더라도 저축률은 그 수준을 목표로 해서 실천하자는 의미다.

저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지출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찾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대 가정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기타상품 및 서비스 항목의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상품 및 서비스에는 이 · 미용,화장품,시계,장신구 등의 품목이 포함된다. 지난 2분기 30대 가정은 이 부문에 월 평균 24만5000원을 지출했다. 40대(17만6000원)와 50대(17만8000원)에 비해 월등히 많은 액수다.

오락 · 문화(12만5000원)와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9만1000원) 항목의 지출도 많았다. 오락 · 문화에는 공연관람료,놀이공원 이용료 등이 포함되고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에는 가구 조명기구 침구류 커튼 등이 해당된다. 식료품비나 주거비 등에 비해 시급성이 떨어지는 항목에 지출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지출의 우선 순위를 따져 보면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뜻한다.

30대에 소득의 40% 이상을 저축하지 못하면 40대부턴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40대가 되면 자녀교육비 부담이 갑절로 커진다. 지난 2분기 30대 가정은 교육비로 월 22만원을 지출한 데 비해 40대 가정은 44만4000원을 썼다.

외벌이가정 종신보험 필요

종신보험에 가입해 가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할 경우에 대비하는 것도 30대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30대는 아직 자녀가 어리기 때문에 종신보험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특히 한 사람의 수입에만 의존하는 외벌이 가정은 종신보험을 통한 보장설계가 필수다. 종신보험의 보장 규모는 연소득의 5배 이상으로 하는 것이 권장된다. 만약 가장의 연소득이 4000만원이라면 사망시 2억원 정도는 유가족에게 지급되는 보험에 가입하라는 것이다.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정기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죽었을 때 피보험자(유가족)가 보험금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종신보험과 같다. 다른 점은 정기보험은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어 가입자가 일정 연령을 넘긴 이후에 죽으면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기보험의 보장기간을 60세 정도로만 해 놓으면 가장이 죽었을 때 유가족을 보호한다는 종신보험의 기본 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 가장이 60세가 됐을 때는 자녀들도 경제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30세 남자가 납입기간 20년,사망보험금 1억원인 보험에 가입할 경우 정기보험의 월 보험료가 종신보험보다 11만원가량 저렴하다. 종신보험이나 정기보험에 가입할 만한 여유가 없다면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실손보험)부터 가입한 다음 소득이 늘어났을 때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 교육자금도 30대부터

자녀 교육자금도 30대부터 준비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김지훈 SK모네타 수석FC는 "자녀 교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시기는 40대이지만 40대가 돼서 교육비를 마련하려면 이미 늦다"며 "30대부터 교육자금 통장을 따로 만들어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살인 자녀가 있을 경우 지금부터 매달 24만5100원씩 연 12%의 수익률로 운용하면 대학 4년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 30대부터 자녀 교육자금을 준비해 두면 40대가 됐을 때 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여윳돈을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다.

교육자금,노후자금,보험료 등을 떼고도 남는 돈은 보다 공격적으로 운용해 자산을 불려나갈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우량주식이나 해외 이머징마켓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여유자금의 일부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유동성이 있으면서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상품에 예치해 비상시 예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