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들의 무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유통 물량 확대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수급이 꼬일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 결의 내용을 공시한 코스닥시장의 의료기기 업체 세운메디칼을 포함,상장한 지 1년 미만인 새내기주 네 곳이 지난달부터 잇따라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게임업체 조이맥스와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기업 유비쿼스,신용인증 전문기업 이크레더블 등이다.

새내기주들은 기업공개 당시 공모가와 액면가의 차이로 얻어지는 주식발행초과금이 자본잉여금으로 쌓여 있어 재원이 충분한 데다 거래가 부진한 경우도 많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급등하다 발표와 함께 주가가 꺾이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달 전 2000원대에서 전날 5600원까지 수직 상승했던 세운메디칼은 무상증자가 발표된 다음 날인 이날 6.79% 급락했으며,유비쿼스는 지난달 20일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하며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이달 들어서만 9% 이상 하락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일단 무상증자가 발표되면 차익을 실현하려는 심리가 퍼지며 매물이 쏟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수급이 꼬이면서 주가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권리락 이전의 주가로 회복할지에 대한 전망 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식을 던지는 일이 잦다는 설명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하고,거래까지 부진하면 기업들로선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을 달래려는 경우가 많다"며 "물량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권리락 탓에 주가가 하락한 것처럼 보이는 부정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