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도 하락…1100대 가기는 상당한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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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1227원 한달만에 최저치
원 · 달러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국제 금값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적으로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환율 하락세(원화가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20전 떨어진 12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달 7일(1225원)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환율 하락세는 지난 주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합의한 데서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G20 회의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면 글로벌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겠지만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달러도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와 금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달러 가치는 하락하는 현상이 이번 주 들어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7.2로 떨어져 리먼사태 직후인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달러 매도로 이어져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중 최저치인 1218원(8월4일 종가)까지는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환율이 1200원을 뚫고 1100원대로 내려서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15억달러로 추정되는 등 경상수지 흑자가 상반기보다 대폭 축소되면서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외환 당국이 환율 하락세를 방관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경계 심리도 환율의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이달 말까지는 1200원대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1100원대에 진입하기 위한 조건으로 조선업체의 수주 회복을 꼽았다.
홍 차장은 "지난 2006~2007년의 원 · 달러 환율 하락세는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에 이은 선물환 매도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조선 수주가 부진한 현 상황에서는 환율 하락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20전 떨어진 12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달 7일(1225원)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환율 하락세는 지난 주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합의한 데서부터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G20 회의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면 글로벌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겠지만 경기부양책을 지속하기로 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달러도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가와 금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달러 가치는 하락하는 현상이 이번 주 들어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7.2로 떨어져 리먼사태 직후인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달러 매도로 이어져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중 최저치인 1218원(8월4일 종가)까지는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환율이 1200원을 뚫고 1100원대로 내려서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15억달러로 추정되는 등 경상수지 흑자가 상반기보다 대폭 축소되면서 외환시장의 달러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외환 당국이 환율 하락세를 방관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경계 심리도 환율의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홍승모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이달 말까지는 1200원대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1100원대에 진입하기 위한 조건으로 조선업체의 수주 회복을 꼽았다.
홍 차장은 "지난 2006~2007년의 원 · 달러 환율 하락세는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에 이은 선물환 매도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조선 수주가 부진한 현 상황에서는 환율 하락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