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9일 2.28% 오른 4만2650원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최근 5일 연속 대한항공을 사들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년 반 넘게 10% 아래에서 맴돌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7월17일 10%를 회복한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날 19.29%까지 높아졌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요가 7월부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 2분기 1273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3분기엔 2000억원대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을 3500억원 가까이 올리며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공항의 대한항공 여행객 수는 지난 5~6월에 신종플루 영향으로 800만명대까지 감소했다가 7월 1079만명으로 작년 수준을 넘어선 데 이어 8월엔 1208만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 연구원은 "화물 수요는 아직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경기가 회복되는 4분기부터는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며 "신종플루 때문에 들쭉날쭉했던 대한항공의 주가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와 환율이 대한항공에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란 지적이다.
김승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WTI)가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유지되고 있고 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흑자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달부터는 지난 3월 이후 중단됐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재개되기 때문에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 안정으로 외화 관련 손실이 줄어드는 것도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