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유독 조선주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부진합니다. 금융위기로 선박 수주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아직 업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주가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1200선 박스권을 돌파한 지난 4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지금까지 30%가 넘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대형 조선주들의 움직임은 전혀 달랐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은 오히려 9%가 떨어졌고 대우조선해양은 11%나 하락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그나마 선방하며 8% 상승했지만 전체적인 코스피 상승률에는 크게 못미쳤습니다. 이처럼 조선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선박 발주 감소입니다. 발주가 감소하면서 수주가 줄더든데다, 발주 취소까지 잇따르면서 실적이 악화돼 조선주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은 조선주의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전 이미 과도한 물량이 발주된 상태라 새로운 수요가 생기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기대한 해양플랜트 발주도 예상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조선담당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워낙 어려워 코멘트를 하기도 부담스럽다며 내년까지도 조선업종의 회복을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호주와 브라질 등의 대규모 발주를 기대하고 있지만, 규모가 예상보다 작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또 자동차, IT가 빠르게 살아나면서 시장의 자금과 관심도 조선주를 떠나 있어, 모멘텀이 있더라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