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항공사 '중국판 키코 피해'…中정부 "외국계 은행에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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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달러 규모…법정싸움 태세
중국 정부와 외국계 은행들이 국영 항공사들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 책임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일 태세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중국궈지항공 둥팡항공 상하이항공 등 국영 항공사들은 외국계 은행들과 맺은 항공유 가격 헤지 파생상품 계약 탓에 20억달러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을 상황이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유가와 연관된 파생상품을 조사 중"이라며 "국영기업이 법률수단을 동원해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융안선물의 황레이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일부 파생상품 계약이 무효가 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지난달 초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6개 외국계 투자은행에 서한을 보내 유가 파생상품 계약이 무효이며 해당 계약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국계 은행들은 중국 기업에 판매한 파생상품이 전 세계 항공사와 다국적 기업에 판매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커지는 중국 금융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질까 우려해 강력한 반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이와증권의 켈빈 라우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행보는 근거도 없고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리오틴토 스파이 사건처럼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돕기 위해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외국계 은행이 중국의 대기업과 거래할 때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계 은행이 파생상품 거래를 하려면 중국계 은행을 통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모니터링 강화 명목으로 새로운 진입장벽을 설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유가와 연관된 파생상품을 조사 중"이라며 "국영기업이 법률수단을 동원해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융안선물의 황레이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일부 파생상품 계약이 무효가 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지난달 초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6개 외국계 투자은행에 서한을 보내 유가 파생상품 계약이 무효이며 해당 계약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국계 은행들은 중국 기업에 판매한 파생상품이 전 세계 항공사와 다국적 기업에 판매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커지는 중국 금융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질까 우려해 강력한 반발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이와증권의 켈빈 라우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행보는 근거도 없고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의 리오틴토 스파이 사건처럼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을 돕기 위해 강압적인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외국계 은행이 중국의 대기업과 거래할 때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계 은행이 파생상품 거래를 하려면 중국계 은행을 통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모니터링 강화 명목으로 새로운 진입장벽을 설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