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영업 확대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출 증가세가 지속하면 제2금융권의 대출 규제 수위도 높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8일 "최근 보험사의 여신담당 임원 회의를 소집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위험)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에 대해 무리한 대출 확대 자제 요청과 함께 대출 모집인의 광고 전단을 통한 대출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특히 농협 단위조합과 신협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는데 우려를 표시하고 9월 말까지 지켜보고 규제 강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강남 3구를 제외하고는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받지 않으며 LTV(비투기지역 기준)도 보험사 60%, 나머지 금융회사 70%로 은행보다 높아 이들 금융회사의 대출 급증이 우려되고 있다.

제2금융권의 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 1000억원에서 5월 6000억원, 6월 7000억원, 7월 8000억원, 8월 1조원으로 불어났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은행보다 금리가 1~2%p 높은 농협 단위조합과 신협의 대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권의 DTI 규제 확대로 이들 회사로 대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나서 필요하면 대책을 내놓을 것이지만 제2금융권의 대출은 서민이나 자영업자의 생계용이 많은 만큼 LTV나 DTI 규제를 강화해도 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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