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자랑하는 정보기술(IT) 강국이다. 하지만 아직도 주위에는 정보화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내 최대 통신기업인 KT는 기업의 특성에 맞게 IT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T나눔' 활동 조직인 'IT서포터즈'가 바로 주인공이다. 컴퓨터나 IT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는 직원과 전문교육을 이수한 직원 등 400여명으로 구성됐다.

IT서포터즈는 전 국민의 IT 활용도를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보통신 세상에서 누구라도 소외받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로 2007년 출범했다. 지금까지 전국 87만명에게 IT나눔 활동을 펼쳤다. 올 3월 출범한 IT서포터즈 3기 400명은 전국 39개 권역에서 IT나눔을 통해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IT서포터즈는 노인,장애인,저소득층과 같은 정보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정보검색,이메일 사용법 등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방법에서 공인인증서 발급,인터넷뱅킹,디지털 앨범제작 등 실생활에 유용한 IT 활용법을 가르쳐 준다. 영세한 소형 상점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매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산 기기나 엑셀 등의 활용법을 강의한다. 또한 유해정보차단 및 악성코드 제거,보안 업데이트 등 컴퓨터 성능진단을 통한 인터넷 이용환경을 최적화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IT서포터스는 수혜자의 눈높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돼 정보소외계층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IT서포터즈의 활동 영역에도 제한이 없다. 도움을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IT 활용 능력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한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흑룡부대는 IT서포터즈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화상면회 시스템을 도입했다. IT서포터즈는 장병들이 가족이나 친지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만드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교육을 실시하는 등 백령도 주둔 장병과 주민들에 대한 IT 활용 교육도 진행한다.

지난 7월7일 동시다발적인 디도스(DDoS ·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벌어졌을 때도 IT서포터즈의 활동은 빛났다. KT는 IT서포터즈와 현장요원 등을 투입해 가정을 찾아다니며 악성코드에 감염돼 손상된 PC의 백신을 업데이트 해주는 등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앞장섰다.

IT서포터즈는 건강한 인터넷 세상을 선도하기 위한 IT 역기능 예방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직접 느낄 수 있는 사례 중심의 전문 교육을 진행,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IT서포터즈는 올해부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IT를 활용한 한글교육,다문화 강사 지원 등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상황 타개를 위한 IT 기술을 활용한 경제성장 지원 프로그램 운영 개인사업자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으로 개인사업자가 비즈니스용 블로그를 제작 ·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IT를 활용한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활성화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여름에는 대학생들의 지식기부 봉사활동 참여기회 제공을 위해 'IT서포터즈 대학생 봉사단'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학생 봉사단은 7~8월 두 차례에 걸쳐 중소기업 ·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홈페이지 제작,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경제적 자립 지원을 도왔다. 인터넷 역기능 예방교육,보이스피싱 피해방지를 위한 사례교육 등 다양한 IT 교육을 실시했다.

400명을 뽑는 IT서포터즈 대학생 봉사단 모집에는 2808명이 지원해 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만큼 인기가 높았다. 한 취업사이트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IT서포터즈'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KT는 이밖에도 수익성이 떨어져 경쟁사가 서비스하지 않는 농어촌 및 오지에 시내전화를 보급하고 있으며,지역 간 통신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441개 도서 7만8000여 가입자를 대상으로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대표기업으로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개인정보 유출이나 불건전 정보 유통,인터넷 중독,사생활 침해에 책임감을 느끼고 고객들을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자사 인터넷 이용 고객들에게 본인의 주민번호가 사용된 사이트를 알려주는 '주민번호 이용확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2002년부터 음란물 등을 차단하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 · 보급 중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