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삼성서울병원이 4일부터 첨단 CT,MRI,초음파 등을 이용해 방문 당일 심장혈관질환을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 병원은 심장혈관센터를 확장·리뉴얼하면서 듀얼 소스 128채널 ‘소마톰 플래시’ 컴퓨터단층촬영(CT)과 1.5테슬러급 ‘마그네톰 아반토’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정확하고 신속하게 심장혈관을 진단해내는 첨단장비를 신규 도입했고 이를 이용해 하루만에 심장혈관질환에 대한 진료,검사,판독을 마칠 수 있는 ‘원데이’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소마톰 플래시 CT의 경우 두개의 방사선 튜브가 90도 회전하면서 찍은 128개의 영상(한 영상당 0.075초 촬영시간 소요)을 입체적으로 재조합해 심장혈관동맥의 이상을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또 마그네톰 아반토 MRI는 기존 기기보다 검사속도가 6배 향상된 32채널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채택한 장비로 이전에 1시간 정도 걸리던 검사시간을 20분 이내로 단축했다.

센터는 이와 함께 중환자실을 24병상에서 37병상,일반병실은 148병상에서 158병상으로 확장하고 심장혈관조영실과 수술실을 각 4개씩 갖췄다.내과에서 주로 시행하는 스텐트삽입등 심혈관중재술과 외과가 담당하는 개심수술을 한 곳에서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심장혈관조영실을 마련했다.이에 따라 한가지 시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복잡한 심장병 환자를 내·외과 협진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혈관센터는 24년간 심장혈관수술에 매진해온 이영탁 흉부외과장과 1979년부터 메이요클리닉에서 재직해온 오재건 순환기내과 교수(심장초음파실장)가 공동 센터장을 맡는다.특히 오 교수는 지난 18개월여간 진행된 심장혈관센터 리뉴얼에 참여하면서 미국의 과학적인 영상진단 시스템을 이식하는데 주력했고 앞으로 연간 5차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이를 정착시킬 예정이다.센터는 환자가 원하거나 희귀한 질환이어서 치료방침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미국에 가지 않고도 메이요클리닉 전문의의 조언을 받는 협진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영탁 센터장은 “새 센터 개설로 조영제를 주사하고 카테터를 꽂는 침습적 검사방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크게 줄고 수주 내지 수개월까지 소요되던 진단 및 치료 기간이 수일 내로 단축될 것”이라며 “5년 안에 아시아 최고 심장혈관센터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