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관련 부품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3일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부품주들의 약진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9분 현재 휴대 폰용 커넥터 제조업체인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전날보다 1300원(7.12%) 오른 1만9300원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엠케이전자, 테크노세미켐, 우주일렉트로닉스, 피앤텔, 이라이콤, 신화인터텍, 인터플렉스, 신성델타테크, KH바텍, 세코닉스, 크로바하이텍, 에이테크솔루션, 성우하이텍, 우리산업 등 IT와 자동차 부품주들도 이날 무더기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같은 부품주들의 강세는 주도주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도주에 상승을 누리지 못했던 투자자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와 자동차로 대변되는 시장 주도주들의 이격이 크게 확대되면서 이들의 이격조정 과정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종목이나 섹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들 주도주의 경우 미국 경기선행지수와 같은 방향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기전자 업종이 시장수익률을 본격적으로 하회하기 시작한 2004년 2분기는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대비 모멘텀(계기)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방향성이 하락반전한 시점이었다. 자동차업종도 비슷하다.

조 팀장은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모멘텀이 5년 동안 하락한 이후 이제 상승반전하고 있는데 중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향후 흐름은 2001년 IT 버블 붕괴 이후처럼 2~3년간 지속될 수 있는 사이클"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이미 경쟁력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높여놓은 상황이어서 환율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단순히 소외됐다는 이유로 종목이나 섹터를 선택하기 보다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와 자동차섹터 내에서 2위군 업체나 부품주로 관심의 폭을 압축하는 게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KTX를 놓쳤다면 새마을호 티켓을 사야지 무궁화나 통일호 티켓을 사는 것은 시간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