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 ] 다음 제시문은 최근 금융시장의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기사이다. 보기 중 이에 대한 올바른 설명이 아닌 것은?

유동성과 저금리를 바탕으로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해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일본이 장기 저금리를 고수하면서 '엔 캐리'가 중심이 됐지만 최근에는 주요 국가들이 모두 '제로' 수준으로 금리를 낮췄기에 글로벌 차원에서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기준금리가 낮아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닐 수 있지만,캐리트레이드가 본격화하면 직간접적인 수혜권에 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가 개발한 '캐리 트레이드 청산 지수'는 작년 10월 고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현재는 2007년 7월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캐리 트레이드의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다. BNP파리바의 'G10 캐리 트레이드 인디케이터'는 지난 4월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지표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①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융시장의 유동성과 일본의 장기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다.
② 엔 캐리는 금융시장이 불안한 경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③ 시장이 악화될 경우 투자 손실과 대출이자의 이중 부담이 발생한다.
④ 캐리 트레이드에 의해서 금리가 높은 국가들이 그 수혜를 받는다.
⑤ 캐리 트레이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완화될 때 더욱 활발해진다.



[ 해설] 캐리 트레이드의 이론적 근거는 미국 경제학자 피셔가 밝힌 각국의 통화가치를 감안한 '국제 간 자금이동설'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어떤 투자대상국의 예상 수익률이 환율을 감안한 차입국 금리보다 높을 경우 차입국 통화로 표시된 자금을 빌려 투자대상국의 유가증권에 투자하게 된다. 투자대상국과 자금차입국 간 금리차익과 함께 외자 유입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리 트레이드는 차입한 통화가 엔화일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달러화면 달러 캐리 트레이드라 한다. 지난해까지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용어 중 하나였다. 최근 세계 금융위기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 투자금을 다시 빼내 엔화 대출을 갚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가 국제 외환시장을 뒤흔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엔화가 아니라 달러화로 캐리 트레이드 차익을 노리는 시대가 왔다. 지난달 26일 이후 런던 금융시장에서는 3개월 만기 달러 리보금리가 0.36%대로 엔 리보금리 0.37%대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3년 5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당분간 미국은 출구전략과 금리인상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증가로 달러 약세가 예상돼 달러 캐리 자금의 차입 여건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캐리 트레이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완화될 때 더욱 활발해지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달러화 같은 안전자산의 매력이 높아진다.

정답 ②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