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국 증시 폭락과 금융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조정 등으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47.92 포인트 (0.50%) 하락한 9,496.2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31 포인트(0.81%) 떨어진 1,020.6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9.71 포인트(0.97%) 내린 2,009.06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로 마지막 장을 끝낸 8월 한달 동안에 다우는 3.5%, S&P 500은 3.4%, 나스닥은 1.5%씩 각각 상승했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 장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개장 전부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경제가 은행들의 대출 축소 여파로 성장세에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상하이 종합지수가 6.7% 급락했고, 도쿄에서도 야당인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니케이지수가 하락했다.

더욱이 9월에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뉴욕증시의 랠리를 이끌어온 금융주들에 대한 투자의견 강등과 차익실현 조언등이 이어지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BOA 메릴린치 증권은 이날 모건 스탠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고, 목표 주가도 종전보다 1달러 낮은 32달러로 낮췄다.

투자 전문지 배런스도 연초대비 주가가 4배나 상승한 시티그룹에 대해 차익 실현을 권고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4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시티그룹의 주가는 연초 1달러선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5달러 이상으로 회복돼 있다.

이로 인해 시티그룹 주가는 4.1% 하락했고, 페니메이와 프레디맥도 각각 7.2%, 5.4%씩 하락했다.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AIG 주가도 이날 9.8% 하락하면서 S&P 500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매출 호전이 아니라 비용 절감의 효과였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출과 순익 등 진정한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가 발표한 8월 구매관리지수(PMI)는 50을 기록, 7월 43.4보다 높아지면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48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월트디즈니가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마블엔터테인먼트를 40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 등으로 인해 뉴욕증시의 낙폭은 1% 이상 급락세에서 장 막판 0.5% 수준으로 줄어 들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