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플랜트 기술이 서울대 정규강좌로 개설됐다.

두산중공업은 31일 자사가 50년 가까이 축적한 플랜트 분야 공학 기술이 올해 2학기부터 서울대 공대 정규강좌로 개설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학교 기계항공공학부에는 3학점 정규과목인 '글로벌 플랜트 엔지니어링'이 개설됐다. 서울공대에서 국내 기업의 엔지니어링 실무가 정규강좌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이 강좌는 지난 5월 서울대와 두산중공업이 플랜트 분야에서 이론과 산업 현장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더욱 높이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개설됐다. 지난 7월 말부터 학부 3∼4학년생과 대학원생 등 70여명이 수강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좌는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4일까지 15주간 진행된다. 엔지니어링 실무를 중심으로 문제해결 능력 배양, 산업현장 견학, 최고경영자 특강 등 두산중공업의 플랜트 분야 노하우와 인프라를 수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전체 강좌 중 13주간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등 고위 경영진과 엔지니어, 해외 자회사 임직원 등이 출강한다. 열역학 등 엔지니어링 기초 이론강의는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2주간 진행한다.

수강생 중 수행능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 20명은 겨울방학에 2개월간 미국과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 두산중공업의 해외 기술·엔지니어링 센터 인턴십 기회도 얻게 된다.

김명우 두산중공업 전무는 "이 강좌는 플랜트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설됐다"며 "대학과 기업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산학협동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학부장은 "대학에서 배우는 이론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실무전문가들로부터 들을 수 있고 견학과 인턴십을 통해 직접 체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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