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30일 일본 총선거(중의원 선거)에서 참패가 예상되는 집권 자민당이 은밀히 하야 준비에 착수해 정권 이양 시나리오를 작성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자민당은 선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당 총재 선거를 서둘러 새 총재를 뽑은 뒤,새로운 총리를 선출하는 특별국회를 9월14~18일 중 소집하는 방안을 민주당과 협의할 예정이다. 헌법 규정상 총리 선출 국회는 중의원 선거 투개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소집하면 된다.

하지만 정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신임 총리로서 참석하길 원하고 있는 만큼 국회 소집을 서둘러 협조하기로 한 것이다.

또 아소 다로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도 9월 말까지지만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최대한 빨리 새로운 총재를 뽑아 총리 선출 특별국회에 대응하기로 했다. 총재 선거에는 비교적 대중적 인기가 높은 마스조에 요이치 후생노동상(참의원 의원)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자민당 내 개혁파인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과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나카가와 히데나오 전 간사장 등도 출마가 거론된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아들인 이시하라 노부테루 간사장 대리의 이름도 나온다.

한편 선거 승리가 확실시되는 민주당은 사실상 조각 작업을 담당할 정권인수팀을 선거 다음 날인 31일 발족시키기로 했다. 차기 총리가 될 하토야마 당 대표가 관방상 등 주요 각료 후보와 대표 대행,간사장,국회대책위원장 등 당 중역들을 지명한 뒤 이들이 인수팀원으로서 새 내각 발족을 위한 인선 작업 등을 담당한다.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 '꼭 투표하겠다'는 유권자 응답 비율은 81%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실제 투표율은 70%를 넘을 전망이다. 총선 투표율이 70%를 넘는 건 1990년 총선 이후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인 민주당에 유리하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