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하려는 외국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과 일본 기업 4곳이 상장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국내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외국기업들 가운데는 건실한 교포기업들도 눈에 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근거지로 하는 뉴프라이드는 골든브릿지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타이어 등 물류 관련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이 500억원 수준으로 1979년 창업 이후 한 해도 빼놓지 않고 흑자를 낸 기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10월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파악됐다"며 "뉴프라이드 상장으로 미국 기업들의 한국 증시 상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오스의 교포기업 코라오도 굿모닝신한증권 주관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에 3곳이 상장했던 중국 기업들의 행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SM테크는 미래에셋증권 주관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 이 회사는 가전제품에 쓰이는 부품 '패스너'를 주로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5억4700만위안(약 993억원)과 순이익 6300만위안(약 114억원)을 올렸다.

교보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은 운동화 제조업체 치우즈체육용품유한공사는 내달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229억원과 영업이익 295억원을 올렸으며 중국 내 운동화 시장에서 상위 10위권에 드는 우량 기업이다.

우리투자증권과 IPO계약을 맺은 복건유륭 등 3개사와 삼성증권이 주관을 맡은 홍림과기 등도 상장을 추진 중이어서 연내 3~4곳의 중국 기업이 추가 상장할 전망이다.

이 밖에 대우증권은 올해 미국계 미디어회사 멀티컬처럴라디오,영국 정보기술(IT)업체 M비즈글로벌 등과 IPO계약을 체결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미국계 할부금융회사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