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9월 국내 증시가 경기 회복과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겠지만 경기지표의 호전, 외인 매수, 국내 대표기업들의 위상 강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24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예상 코스피 밴드를 1490~1650으로 유지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의 선두주자인 중국 증시가 8월 한달간 15%가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시현했다"며 "하락원인은 조기 출구전략(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의 실행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첫째, 중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위안화 절상을 초래할 수 있는 금리인상은 자제할 것이고 둘째,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실업률(4.3%) 수준을 감안한다면 경기 위축을 초래할 수 있는 금리인상을 쉽게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 또한 물가상승률이 (-)권에 머물러 있어 디플레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의 서프라이즈(Macro Surprise)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 팀장은 "지난 14일에 발표된 미국의 8월 미시건대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69)를 크게 하회하는 63.2를 기록하며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확산됐다"며 "하지만 주요 지역의 경기서프라이즈 지수 역시 재차 상승 반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성장률 상향 조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8월 WSJ서베이 결과를 보면 2009년 3분기 미국 GDP성장률은 전월 0.9%에서 2.4%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국내 기업들의 가치 상승과 외국인투자가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국내 증시는 전세계 및 신흥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익모멘텀(계기)이 강화됐다"며 "국내 기업은 규모 확대를 통해서 이익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증시는 이익모멘텀 확대와 더불어 긍정적인 뉴스도 상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8일 결정된 국내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이 오는 9월 1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의 글로벌 펀드내 편입 비중은 1.0%로, 2006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평균치인 1.5%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 팀장은 "조정 리스크 보다는 상승추세를 지지해온 근본요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