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은행장과 금융기관장들은 기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차 휴가 사용과 일부 급여 반납 등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산별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31개 기관의 대표자회의를 열어 그간 금융권 노사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개별 은행장 및 금융기관장에게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 교섭권을 돌려줬다.

각 금융기관 경영진은 앞으로 1개월 내에 각 지부노조와 임금 협상 등을 벌여 합의점을 찾기로 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현행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경영권을 행사함으로써 연차 휴가 사용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각 은행과 금융공기업의 경영진들은 직원들에게 연차 휴가 사용 계획을 제출토록 한 뒤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직원에게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용 명령'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며 3급 이하의 직원들에 대해 급여의 일부를 반납토록 적극 설득키로 했다.

경영진들은 또 아직 노조원 신분이 아닌 신입 직원에 대해 임금 20% 삭감도 추진키로 했다.

금융권 사용자 대표인 은행연합회는 한국노총 산하 금융산업노조와 연초부터 20여 차례 공식·비공식 협상을 해왔으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지난 20일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사용자측의 대표교섭권을 각 개별 금융기관장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반면 금융노조는 이 같은 개별 은행장 및 금융기관장의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양측간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