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전시용으로만 선보였던 이동식 주거공간이 국내에서 상용화된다.

건축설계전문기업 ㈜삼정D&G (대표 김기웅 www.archisam.com)가 자체 개발한 이동형 호텔식 주거공간 '모비텔(Mobitel)'이 그것.한국 전통가옥에서 착안한 초가지붕 모양의 지붕구조를 트레이드마크로 차용한 이 구조물은 16.5㎡ 내외의 소규모 숙소로 수면 · 취사 · 샤워시설，회의 · 사무 공간，화장실을 하나로 집약했다.

수지코팅 철판을 이용해 내구성을 강화했고，각종 자재를 조인트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조합의 형상을 구현했다. 전체 구조물은 크레인으로 간단히 이동할 수 있고，지지대를 사용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어떤 장소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김기웅 대표는 "휴양시설，신개념 농촌주택，건설현장의 관리사무소，재난대피소，군부대 숙소 등 어떤 용도로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채로운 형태로 조립할 수 있어 구입이나 임대 후에도 사용용도를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캠핑카 등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적고 협소함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 건축 고유의 아름다움을 녹여낸 유선형의 지붕은 자연과도 조화를 이뤄 친근감을 더해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