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계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19일 애도사를 통해 "고인은 대한민국이 지식정보화 강국으로 도약하는 토대를 놓으셨고, 벤처 산업 육성을 통해 인터넷 산업이 오늘날 우리 경제의 한 축이 되는 기틀을 다지셨다"며 명복을 빌었다.

이어 "고인이 몸소 실천하신 자유와 평등, 화해의 정신은 오늘의 우리와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IMF를 극복한 그 힘과 벤처의 도전정신, 나아가 정보사회의 비전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초기 1만4000명이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2002년 1040만명으로 700배 늘었으며, 국내 IT 산업 생산은 1997년 76조원에서 2002년 189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취임사를 통해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어 정보대국의 토대를 튼튼히 하겠다"고 선언했고, 그 선언을 이행한 'IT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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