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평생 '메이저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은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브랜드 가치 덕분에 몸값은 더욱 치솟고 대접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은 당장 이번 대회 우승으로 135만달러(약 16억원)의 상금을 받아 미 PGA투어 시즌 상금 순위 9위(322만941달러)로 뛰어올랐고 지난주 110위였던 세계 랭킹도 34위로 76계단 뛰었다.

양용은은 이미 지난 3월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2011년까지 2년간 투어 시드(출전권)를 받았다. 여기에 이번 우승으로 5년간 USPGA 챔피언십뿐 아니라 마스터스 · US오픈 · 브리티시오픈 등 '4대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골프연맹이 주최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4개 대회 등 '특급 대회' 초청에서도 1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미국-인터내셔널 간 남자 프로골프 대륙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도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페덱스컵 포인트 1621점으로 7위에 올라 오는 27일 바클레이스 대회로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거머쥐었다.

양용은은 미 PGA투어 외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출전료만으로도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미 PGA투어 정규 시즌이 끝나면 정상급 선수들은 출전료를 받고 각종 대회나 이벤트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 미 PGA투어 일반대회 우승자는 10만~30만달러의 출전료를 받는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업계에서는 메이저 챔프가 받는 대회 출전료를 50만달러 안팎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 온 바 있는 레티프 구센이나 어니 엘스 역시 30만~5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용은은 오는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WGC HSBC챔피언스 초청자 명단에도 오르게 됐다.

일본에서도 양용은에게 러브 콜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04년 선클로렐라 클래식을 비롯 일본 골프투어에서 4승이나 올려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각종 초청 대회에서는 1등석 항공권과 지정 주차장,특급 호텔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상금 수입 외에도 출전료만으로 연간 15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용은에게는 이제 '메이저대회 1승은 투어 일반대회 10승과 맞먹는다'는 데이비스 러브 3세의 말을 실감할 일만 남아 있는 셈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