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600선에 대한 부담과 아시아 증시 급락 영향으로 1540선으로 내려앉았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4.35포인트(2.79%) 내린 1547.06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3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소비자신뢰지수의 악화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에 하락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2포인트 가량 내린 1588선으로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기관의 팔자 강화에 1580선 아래로 내려간 코스피 지수는 아시아 증시의 급락 영향에 1570과 1560선을 잇따라 내준데 이어 1550선 아래까지 밀려났다. 장중 1541.74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 이상 급락한 가운데 일본 니케이, 홍콩 항셍, 대만 가권 등 주요 아시아 지수들이 2~3% 가량 급락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개인과 외국인이 7052억원과 124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7730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이는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8300계약 가까이 처분, 차익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6318억원 가량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거래량은 5억8594만주, 거래대금은 6조7012억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5244만여주와 111억원 가량 줄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1.23% 올랐을 뿐 다른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5% 이상 급락했고 은행, 금융, 건설, 기계, 보험, 증권, 철강금속, 종이목재, 운수장비, 유통, 화학 등이 동반 급락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들은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목표가 100만원 짜리 보고서가 나왔지만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포스코, 한국전력, 현대차, 신한지주, KB금융, 현대중공업,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LG, 현대모비스, LG화학, 우리금융 등이 내렸다.

국내에서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VGX인터가 상한가에 올랐다.
HMC투자증권은 이날 국내 사망자 발생과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관련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11월부터 신종플루 백신 생 산을 준비중인 녹십자를 으뜸으로 꼽으며, 자회사를 통해 항바이러스제의 원료를 생산하는 유한양행과 신종플루 신속 진단 시약의 에스디가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대북사업을 재개키로 함에 따라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주들이 장중 7~13% 가량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막판 차익물량에 상승폭을 줄여, 2~3% 오른채 장을 마감했다.

최근 강세를 이어가던 우선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옵티머스우와 현대금속2우B가 4일째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고 성원건설우, 녹십자홀딩스1우, 녹십자홀딩스2우, 일양약품우 등도 상한가에 올랐다. 반면 SK네트웍스우, 벽산건설우, 쌍용양회우, BNG스틸우, 현대모비스우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16개 등 15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7개 등 673개 종목은 내렸다. 5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