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최근 외국인이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매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징은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에 대한 순매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3월 이후 시장.기업규모별 순매수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외국인 순매수에서 중소형주(코스닥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8월이 8.1%로 가장 높다. 외국인은 6월까지는 사실상 대형주만을 순매수해오다, 7월과 8월에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대한 순매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및 중소형주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절대 순매수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은 코스닥 및 중소형주에 대해 5월의 반짝 순매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매도 우위를 이어오다가 7~8월 들어 의미있는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한 입질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2주간 코스피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했던 코스닥 및 중소형주의 상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 4~5월 코스닥과 중소형주 강세를 이끌었던 LED(발광다이오드), 풍력 관련 선도주들은 신고가를 기록하거나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그는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미국의 소비,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중국 증시의 최근 흐름 등을 고려하더라도 지수 관련주보다는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더 나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