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담화"…현대 대북사업 재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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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회장의 귀환 보따리는
금강산·개성 관광 정상화 '주목'
금강산·개성 관광 정상화 '주목'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전격적으로 오찬 면담을 함에 따라 귀환 보따리에 무엇이 담길지 주목된다. 또 두 사람의 면담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18개월 동안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8 · 15 경축사에서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한 포괄적 지원과 고위급 협의체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한반도 구상'을 내놓은 직후에 면담이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두 사람 사이에 속깊은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분석된다.
◆어떤 얘기 오갔을까
현 회장은 우선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우리 정부의 결정으로 '스톱'된 금강산 관광과 작년 북한이 취한 '12 · 1 조치'의 일환으로 중단된 개성 관광 재개에 대한 언급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안은 현대아산의 주력 사업이기 때문에 현 회장은 김 위원장 면담을 통해 어떻게 하든 사업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도 주요 논의 사항이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현대아산이 관여하는 사업 외에 남북관계 전반의 현안에 대해 두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았느냐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현대아산의 사업과 직결된다. 이런 점에서 현 회장은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풀려고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그동안 줄곧 이행을 요구해온 '6 · 15 남북공동선언' 및 '10 · 4 남북정상선언'과 관련,"기존 합의를 존중한다"는 이 대통령의 입장을 강조하며 '진지한 대화'를 제안했을 개연성이 다분하다.
김 위원장도 금강산 및 개성 관광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두 사업은 북한에 적지 않은 수입원이다. 김 위원장은 현 회장을 통해 연안호 선원 문제를 포함한 대남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공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씨 석방 등을 계기로 경제적 대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이후 끊어진 대북 식량 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래서다.
◆남북관계 '모멘텀'되나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중대한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이날 면담에 대남 총책인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이 대통령의 8 · 15 경축사가 나온 다음 날 회동이 이뤄졌다는 게 주목된다. 북한이 경축사 내용을 충분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강구했으리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통해 경축사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현 단계에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구상을 밝혔을 수 있다. 현 회장이 방북 일정을 다섯 차례나 연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문제 이외에 정치적 '빅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숙고가 충분히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6 · 15,10 · 4선언'이행을 위한 대화 제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의 회동이 당장 획기적인 남북관계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하고 있고 북한이 이 같은 요구를 먼저 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김 위원장은 전면적 개선보다는 민간 영역의 경협부터 풀고 추후 우리 정부의 대응을 봐가며 당국간 관계까지 풀어나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은 금강산 · 개성 관광 재개를 희망하며 남한 당국과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선에서 현 회장 초청 이벤트를 마무리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어떤 얘기 오갔을까
현 회장은 우선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우리 정부의 결정으로 '스톱'된 금강산 관광과 작년 북한이 취한 '12 · 1 조치'의 일환으로 중단된 개성 관광 재개에 대한 언급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안은 현대아산의 주력 사업이기 때문에 현 회장은 김 위원장 면담을 통해 어떻게 하든 사업 재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도 주요 논의 사항이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현대아산이 관여하는 사업 외에 남북관계 전반의 현안에 대해 두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았느냐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현대아산의 사업과 직결된다. 이런 점에서 현 회장은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풀려고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그동안 줄곧 이행을 요구해온 '6 · 15 남북공동선언' 및 '10 · 4 남북정상선언'과 관련,"기존 합의를 존중한다"는 이 대통령의 입장을 강조하며 '진지한 대화'를 제안했을 개연성이 다분하다.
김 위원장도 금강산 및 개성 관광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두 사업은 북한에 적지 않은 수입원이다. 김 위원장은 현 회장을 통해 연안호 선원 문제를 포함한 대남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공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씨 석방 등을 계기로 경제적 대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이후 끊어진 대북 식량 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래서다.
◆남북관계 '모멘텀'되나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중대한 제안을 했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이날 면담에 대남 총책인 김양건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이런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이 대통령의 8 · 15 경축사가 나온 다음 날 회동이 이뤄졌다는 게 주목된다. 북한이 경축사 내용을 충분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강구했으리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을 통해 경축사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현 단계에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구상을 밝혔을 수 있다. 현 회장이 방북 일정을 다섯 차례나 연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문제 이외에 정치적 '빅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숙고가 충분히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6 · 15,10 · 4선언'이행을 위한 대화 제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의 회동이 당장 획기적인 남북관계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하고 있고 북한이 이 같은 요구를 먼저 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김 위원장은 전면적 개선보다는 민간 영역의 경협부터 풀고 추후 우리 정부의 대응을 봐가며 당국간 관계까지 풀어나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은 금강산 · 개성 관광 재개를 희망하며 남한 당국과 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선에서 현 회장 초청 이벤트를 마무리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