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트 GE회장은 지금 소통기술 '열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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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美 CEO 불황 대처법 소개
미국의 거대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이멜트는 요즘 스피치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정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 출신의 홍보 전문가들을 영입해 매일 프레젠테이션과 대화 기술을 공부한다.
이멜트 CEO가 말하기 학습에 공을 들이게 된 이유는 바로 지난해 3월 "2008년 순이익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가 실적 부진으로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았던 뼈아픈 전력 때문이다. 그는 "금융위기 전만 해도 GE에 대한 칭찬 기사로 넘쳐났지만 이젠 상황이 180도 바뀌었고,그 '좋았던 시절'은 앞으로 다신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며 "GE가 경기침체에도 굳건하다는 걸 나타내려면 이젠 우리 쪽에서 먼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지 포천은 13일 GE를 비롯해 각 업종에서 최고로 인정받아온 기업 4곳의 CEO들이 금융위기 여파로 들이닥친 불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이 내놓은 대책의 공통점은 "왕년에 잘 나갔던 기억은 모두 잊고 불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불황에 납작 엎드려 기다리기만 하면 경기 회복세를 타고 정상 궤도로 올라올 것'이란 희망을 버리고,불황인 세상 자체를 겸허히 인정하며 그에 맞는 새 경영전략을 짜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 방문판매 화장품회사인 에이본의 안드레아 정 CEO는 자사의 모든 제품 카탈로그에 "보세요,이렇게 싼 가격으로도 예뻐질 수 있다니까요"란 홍보 문구를 실었다. 그리고 경쟁사들이 정리해고에 몰두하는 사이 직장을 잃은 여성들을 대거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며 오히려 직원 수를 더 늘리는 '모험'을 했다. 정 CEO는 "중요한 건 아름다움에 대한 꿈은 불황에도 변치 않는다는 확신을 고객들에게 심어주는 일"이라며 "실업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경제난의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고객들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 수 있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130개국에서 수처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화학업체 날코의 에릭 피어왈드 CEO는 직원들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전체 직원 1만1000여명 중 4%를 정리해고한 뒤 전 사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면서 "2009년 1억5000만달러의 비용절감 목표를 달성하면 월급을 4% 올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 상반기 목표치의 절반인 7500만달러 절감에 성공하자 직원 월급을 2% 인상했다.
피어왈드는 "아무리 어려워도 줄 건 확실하게 줘야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능률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경쟁사인 리퍼블릭서비스 인수 추진으로 화제가 됐던 미국 1위 폐기물처리업체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M&A(인수 · 합병) 계획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자 이를 과감히 접었다.
대신 내실을 다지며 고객사들과의 관계 개선에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의 CEO인 데이비드 스타이너는 "당시 67억달러란 인수자금을 댈 수 있는 처지가 못 돼 무리수를 두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불황의 시대에 무조건적인 덩치 키우기가 능사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이멜트 CEO가 말하기 학습에 공을 들이게 된 이유는 바로 지난해 3월 "2008년 순이익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가 실적 부진으로 여론의 호된 뭇매를 맞았던 뼈아픈 전력 때문이다. 그는 "금융위기 전만 해도 GE에 대한 칭찬 기사로 넘쳐났지만 이젠 상황이 180도 바뀌었고,그 '좋았던 시절'은 앞으로 다신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며 "GE가 경기침체에도 굳건하다는 걸 나타내려면 이젠 우리 쪽에서 먼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지 포천은 13일 GE를 비롯해 각 업종에서 최고로 인정받아온 기업 4곳의 CEO들이 금융위기 여파로 들이닥친 불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이 내놓은 대책의 공통점은 "왕년에 잘 나갔던 기억은 모두 잊고 불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불황에 납작 엎드려 기다리기만 하면 경기 회복세를 타고 정상 궤도로 올라올 것'이란 희망을 버리고,불황인 세상 자체를 겸허히 인정하며 그에 맞는 새 경영전략을 짜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 방문판매 화장품회사인 에이본의 안드레아 정 CEO는 자사의 모든 제품 카탈로그에 "보세요,이렇게 싼 가격으로도 예뻐질 수 있다니까요"란 홍보 문구를 실었다. 그리고 경쟁사들이 정리해고에 몰두하는 사이 직장을 잃은 여성들을 대거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며 오히려 직원 수를 더 늘리는 '모험'을 했다. 정 CEO는 "중요한 건 아름다움에 대한 꿈은 불황에도 변치 않는다는 확신을 고객들에게 심어주는 일"이라며 "실업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경제난의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고객들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 수 있어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130개국에서 수처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화학업체 날코의 에릭 피어왈드 CEO는 직원들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전체 직원 1만1000여명 중 4%를 정리해고한 뒤 전 사원들의 임금을 동결하면서 "2009년 1억5000만달러의 비용절감 목표를 달성하면 월급을 4% 올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 상반기 목표치의 절반인 7500만달러 절감에 성공하자 직원 월급을 2% 인상했다.
피어왈드는 "아무리 어려워도 줄 건 확실하게 줘야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능률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경쟁사인 리퍼블릭서비스 인수 추진으로 화제가 됐던 미국 1위 폐기물처리업체 웨이스트매니지먼트는 M&A(인수 · 합병) 계획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자 이를 과감히 접었다.
대신 내실을 다지며 고객사들과의 관계 개선에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의 CEO인 데이비드 스타이너는 "당시 67억달러란 인수자금을 댈 수 있는 처지가 못 돼 무리수를 두느니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불황의 시대에 무조건적인 덩치 키우기가 능사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