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상대로 렉서스·BMW·메르세데스-벤츠 지목

현대자동차가 자사의 최고급 대형세단 '에쿠스'를 내년 미국에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12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에쿠스라는 이름을 달고 출시된 현대의 플래그십(대표모델) 세단이 2010년 미국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크라프칙 HMA 사장은 "올 초 뉴욕 오토쇼에서 에쿠스를 선보인 후 호평을 받았다"며 "이후 미국 각지를 돌며 딜러와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미국 내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HMA는 "에쿠스는 지난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대표 대형세단의 이름으로 자리잡았다"며 " 미국 자동차 시장에 출시되면 일본 렉서스, 유럽의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내 출시가격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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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에 오토모티브뉴스 등 미국 자동차전문지는 "현대차가 2010년 7월 미국 시장에 에쿠스를 출시한다"며 "미국 내 가격은 6만달러(약 7630만원)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신형 에쿠스는 6기통 3800cc와 8기통 4600cc 모델 두 종류다. 미국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8기통 모델만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뉴욕 오토쇼 이후 현대차가 시범 수출한 100여대의 에쿠스가 딜러 및 소비자들의 주행 평가를 받아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쿠스에 대한 미국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미국에서 6개의 현대차 전시판매장을 운영하는 딜러 릭 케이스는 "현대차 미국 현지법인의 존 크라프칙 부사장이 지난 달 에쿠스를 보여줬다"며 "굉장한(incredible) 차다, 현대 브랜드의 '영광의 차(halo car)'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스캇 핑크 미국 현대차 딜러 위원회 회장도 "에쿠스는 과거 미국차 시장에서 쓴 맛을 봤던 폭스바겐의 대형세단 페이톤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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