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모라꼿'이 한반도를 비껴가면서 형성한 저기압전선의 영향으로 12일 새벽부터 서울,경기,강원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강우량은 경기도 포천 358.5㎜,동두천 355.5㎜,연천 장남 331.5㎜,서울 194㎜를 기록했다. 폭우로 이날 오전 서울 동부간선도로 대부분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고 경기지역에선 일부 주택이 침수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서울,인천,경기 일부,서해 5도,강원 일부 등지에 오전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나 오후들어 비가 잦아들면서 호우경보,호우주의보도 속속 해제됐다.

이날 팔당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높아져 한때 물에 잠겼던 잠수교도 오후 10시 30분을 지나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13일 새벽 3시를 전후해 차량통행이 재개되고 오전 6시부터는 도보통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 열대저기압전선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강한 바람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를 한 차례 뿌린 뒤 서울 · 경기 지방부터 점차 그쳐 13일 새벽 대부분 비가 멎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말복인 13일과 14일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