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회로기판용 도금약품을 만드는 엠케이켐앤텍.이 회사에는 다음 달부터 일본의 한 화학약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60대 후반의 엔지니어가 출근한다.

김학균 엠케이켐앤텍 경영지원팀장은 12일 "주력 품목인 도금약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품목을 개발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화학소재 분야에서 앞서 있는 일본의 우수한 엔지니어를 '도우미'로 모시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일본인 기술자들을 초청,국내 중소기업에 기술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는 지원사업이 확대된다. 지식경제부는 25명의 일본 퇴직 기술자들이 국내 25개 중소기업과 1 대 1 계약을 맺고 이달 중순부터 2개월~1년간 기술자문을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5월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매칭 상담회를 통해 선발된 일본 기술자들은 기계제조 화학공업 등에 종사했던 퇴직 인력이다. 이들은 국내 기업에 한 달에 일주일씩 머무르며 생산현장에서 기술지도와 자문에 응할 예정이다. 25개 국내 중소기업들은 기술적인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기술도 이전받을 수 있다.

지경부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퇴직 연령이 된 전후 베이비붐 세대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한국 중소기업에서 기술지도를 할 의향이 있는지를 조사해 희망자를 모집해왔다. 지금까지 200여명의 인력 풀을 확보했고,지난해 처음으로 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실시했다. 참여 기업은 일본 기술자들의 자문료,체재비,항공료 등 전체 경비의 30~4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