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1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당초 12일까지 2박3일간 방북 일정을 잡았으나 북한 당국과 조율해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현 회장이 방북 일정을 연장한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방북했다고 보면 일정을 연장했다는 것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며 "12일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북에 136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도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회동 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현대아산을 매개로 한 남북간 물밑 협의에서 유씨를 8 · 15 이전에 석방한다는 데 어느 정도 양해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최종 조율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12일 풀려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 회장은 애초 11일 김 위원장과 만찬을 하면서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과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 비공식 특사로 방북 중인 현 회장이 김위원장을 면담하면 정부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