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조의 평택공장 불법 점거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노조원 303명과 외부인 322명 등 625명을 검거,이 중 64명(노조원 53명,외부인 11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쌍용차 노조원 40명과 외부인 12명 등 52명을 추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추가 조사대상자 상당수에 대해 출석요구를 해놓은 상태다.

경찰은 이와 함께 노조원 정모씨(37)와 외부인 서모씨(37) 등 2명에 대해 지난달 중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들은 평택공장에서 점거파업을 벌이며 경찰과 사측에 새총을 발사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고 회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2명의 경우 검거 즉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추가수사 대상자들도 혐의가 짙을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어서 구속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거자 625명 가운데 불구속 입건한 192명과 귀가 조치한 369명도 경우에 따라 재소환해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사태 관련 구속자 64명은 1997년 6월 한총련 출범식에서 시민을 정보당국 프락치로 몰아 숨지게 한 사건으로 학생 1000여명이 연행되고 195명이 구속된 이래 공안사건으로는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쌍용차 사태와 유사했던 사건을 보면 2006년 포스코 노조의 사옥 점거 농성으로 노조원 58명이 구속됐고,2003년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지난해 촛불시위로 각각 42명과 44명이 구속됐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