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당 가격이 3800만원에 달하는 초특급 럭셔리 PC가 화제다.

독일의 가이저 하이엔드(GAISER HIGH END)라는 업체는 최근 순금으로 장식한 PC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이 중 '디자인9'라는 이름의 제품은 기본 가격이 무려 2만1500유로(약 3770만원)다. 웬만한 고급 승용차 가격과 맞먹는 셈이다.

흰색과 빨강, 노랑 3가지 빛깔을 품고 있다는 순금으로 나뭇잎 모양의 장식을 했으며, 고객 요청에 따라 다이아몬드 등 추가적인 보석 장식이 가능하다. 다른 면은 고품질 플라스틱과 샌드블라스트 기법으로 처리된 알루미늄 등이 사용됐다.

운영체제는 윈도비스타를 장착했으며, 인텔 아톰 듀얼 코어 2 등 사양을 갖췄다.

주문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이 제품은 주문 후 받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만 해도 3개월에 이른다. 외부 장식과 내부 사양 수준을 더 높일 경우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이 업체는 '디자인9' 외에도 강철, 은, 큐빅 지르코니아 등 일반 PC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재로 꾸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금으로 전면을 뒤덮은 '디자인 21~22'도 눈에 띈다.

이 제품에 대한 해외에서의 시각은 대체로 차갑다. 한 해외 언론은 "이런 PC는 부자가 또 다른 부자 친구에게 자신이 더 돈이 많음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 뿐일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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