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중국 · 일본 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시계 브랜드를 좋아할까.

10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이 올 1~7월 시계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은 '태그호이어',중국인은 '오메가',일본인은 '롤렉스'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태그호이어는 활동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청바지는 물론 정장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브랜드로 꼽힌다. 선정규 워커힐 면세영업팀장은 "디자인과 가격대가 다양하고 할리우드 배우와 스포츠 스타들이 착용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며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한도(1인당 3000달러)가 있는 점도 200만원대 태그호이어를 많이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2위인 에르메스는 클래식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유행을 타지 않아 오래 착용할 수 있는 게 강점.가격도 180만원 안팎이어서 평소 '위버 럭셔리'(초특급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옷이나 가방을 사기 부담스러운 이들이 시계로 대리만족을 얻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인들은 올림픽과 인연이 깊은 오메가(200만~300만원대)를 가장 많이 샀다. 오메가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중국인 사이에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2위인 피아제(4000만원대)는 중국인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현재 영화배우 장만옥이 피아제의 홍보 모델로 활동 중이고,일부 제품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숫자 8을 다이아몬드로 부각시켜 중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일본인이 선호하는 롤렉스(900만~1000만원대)는 내구성이 강하고 시계의 정확도가 높은 것이 특징.완벽함과 정확성을 추구하는 일본인에게 잘 맞는다는 평가다.

2위인 브레게(3000만원대)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제작한 포켓워치가 대표 제품 중 하나일 만큼 왕가의 이미지가 강해 입헌군주제인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

워커힐 면세점은 현재 50개의 시계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브레게,롤렉스,피아제 등이 부티크 매장에 입점해 있다.

최진석 기자 isrk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