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기, 무릎관절 부담 덜고 열량소모 높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확충되고 국산 자전거 생산이 재개되는 등 그린 이동수단이자 웰빙 레저로 자전거타기가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은 안전을 위해 같은 방향의 동호인과 함께 거대한 대열을 이룬 채 자동차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도로를 점령 중이다.

자전거는 걷기보다 건강에 좋다. 대체로 걷기는 지루하다. 그렇지만 자전거는 바람을 가르며 페달을 밟아 이동하기 때문에 신체적 부담과 피로감을 덜 느끼며 걷기보다 즐겁게 탈 수 있다.

걷기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고도 비만인이나 무릎 통증 혹은 무릎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도 비만인이 살을 빼려고 무리하게 유산소운동 시간을 늘리거나 강도 높은 걷기(계단오르기,등산 등)를 할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관절 상태가 나쁠수록 무릎관절의 통증과 염증이 악화된다. 이런 사람들은 체중 조절과 하지근력 강화가 급선무인데 안전한 유산소운동인 고정식 자전거타기로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여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한 사람이 가장 먼저 재개할 수 있고 필요한 운동이 다름아닌 자전거타기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자전거의 장점이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여성 및 노약자,운동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훌륭한 운동수단이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사람의 경우 출퇴근 혹은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자전거타기를 통해 따로 짬을 내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잉여 열량을 태워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자전거타기는 걷기에 비해 소모하는 열량이 1.6배 높다. 체중이 60㎏인 사람이 시속 6.4㎞로 1시간가량 빠르게 걷기를 한다면 약 300~320㎉가 소모되지만 시속 20.94㎞로 빠르게 자전거타기를 하면 500~550㎉를 태울 수 있다.

산책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걸으면(3.2㎞/h) 180㎉,느린 속도로 자전거를 타면(8.9㎞/h) 260㎉가 소모돼 운동 강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심폐지구력과 순환기계통의 기능이 향상된다. 하체 근육이 굵어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과 같은 거리를 걷는다고 가정하면 잉여 혈당을 더 쉽게 연소시키기 때문에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하지만 자전거타기는 찰과상,열상,타박상,골절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자세가 나쁘거나 자전거의 안장과 핸들 등이 제 몸에 맞게 피팅되지 않으면 허리 손목 발목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효과를 높이려면 자전거를 타기 전에 맨손체조나 스트레칭,간단한 근육운동(윗몸일으키기,덤벨 들고 앉았다 일어서기,누워 다리 모으고 오르내리기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럴 경우 근육 속의 글리코겐이 먼저 소진돼 자전거를 탈 때 잉여 지방이 더 빨리 소진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윗몸을 약간 앞으로 숙이고,팔꿈치를 가볍게 굽혔을 때 핸들이 잡히며,양발은 지면에 겨우 닿을 정도면 좋은 자세다. 무릎은 핸들에 닿지 않아야 하며 옆에서 봤을 때 발 앞쪽과 일직선상이 돼야 한다. 무릎이 차체 안쪽으로 붙거나 양옆으로 벌어지면 좋지 않다.

페달은 발 앞쪽으로 밟되 가장 아래에 있을 때 무릎이 25~30도 접혀 있으면 좋다. 엉덩이는 40도,무릎은 70도,발목은 30도 이내에서 움직이도록 자세를 교정하고 자전거를 피팅한다. 힘은 다리에 40%,엉덩이에 30%,팔에 30%가량을 분산시키면 이상적이다.

자전거 타기, 무릎관절 부담 덜고 열량소모 높다
숙인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말고 허리를 펴거나 똑바로 앉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안장이 너무 높거나 핸들이 멀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래 타면 전립선과 회음부가 압박받아 혈류량이 줄어들고 전립선 질환과 발기부전 등이 오므로 20~40분마다 내려서 허리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통상 1주일에 4시간 이상 타면 전립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전거를 장시간 탈 경우 엉덩이를 자주 들어주고 일반 안장보다는 회음부 압박을 줄일 수 있도록 가운데에 V자 모양의 홈이 파인 안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김진구 교수 < 인제대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