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청년이 현대자동차를 훔치려다 예기치 못한 이유 때문에 미수에 그친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르노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23세 청년 켄트 보디커는 지난 3일 정오께 주차장에 서 있는 문짝 4개짜리 '현대차'에 탑승한 57세 여성 간호사에게 장난감 총을 들이밀었다.

'차 열쇠를 내놓으라'는 요구를 거절하던 여성 간호사는 범인의 손에 들린 '총'을 발견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키를 건넸다.

범인은 곧장 '전리품'인 차에 올라탔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차량에 올라탄 범인은 '무언가 다르다'는 이질감을 느꼈다.다름 아니라 페달이 3개 달린 '수동차' 였던 것.

간호사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차에서 곧바로 내려 키를 돌려주며 "이제 이건 필요 없다"고 말했다.자동차 강도행각까지는 성공했지만 '오토차'만 몰아본 범인에게 수동차는 넘을 수 없는 한계였던 것.

르노 경찰청은 보디커를 '무장 강도' 혐의로 체포해 이날 오후 수감했다.보석금으로는 중고차 한 대 값인 1만달러(약 1250만원)가 부과됐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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