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 재용씨가 한국에서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은 '젊은 주식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자산총액 1000억원이 넘는 상장ㆍ비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만 20세 이상 40대 초반의 젊은 부호 중 주식자산이 1000억원 이상인 사람은 4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식지분 평가는 상장사의 경우 지난 5일 종가 기준이며, 비상장사는 전년 말 재무제표를 근거로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정가치 기준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전자 주식 6160억원 어치와 삼성에버랜드, 서울통신기술, 삼성SDS, 삼성네트웍스 등 비상장사 주식 6934억원 어치 등 1조3094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중이다.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은 상장사 주식 1조886억원 어치와 비상장사 주식 1745억원 어치 등 총 1조2631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2위를 기록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상장사 주식만 8266억원 어치를 보유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7764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광모씨(5756억원),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4419억원),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이사(4332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4319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아들 남호씨(4212억원) 등의 순이었다.

또 설윤석 대한전선 상무(3964억원), 조현준 효성 사장(3430억원), 이해욱 대림산업 부사장(2872억원), 허용수 GS 상무(2756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2595억원),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2583억원) 등도 10∼15위 올랐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 조현문 효성 부사장(2428억원)과 조현상 효성 전무(2348억원)도 주식자산이 많았고,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2337억원),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2174억원)의 주식자산 또한 2000억원을 넘었다.

이밖에도 보유 주식자산 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은 젊은 부호 가운데는 차세대 경영인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거나 경영참여를 준비중인 대기업 오너 2세들이 많았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 조현식 한국타이어 부사장(1818억원), 장형진 영풍 회장의 아들 세준씨(1774억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차남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상무(1729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동관씨(1718억원) 등은 보유주식 평가액이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한편, 순위에 든 1000억원 이상 젊은 주식부자 40명 가운데 스스로 기업을 창업해 성공한 자수성가형 부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와 이해진 NHN 이사회의장,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이사 등 3명에 불과했다고 재벌닷컴측은 설명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