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현대그룹,2006년 두산그룹,최근 금호그룹의 경영권 분쟁까지 대기업 일가의 '형제의 난'은 왜 끊이질 않을까.

《기업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 간의 갈등관리》는 기업 리더 간의 갈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경영전략컨설팅 회사 모니터그룹의 '조직 학습' 권위자인 저자는 최고의 사람들이 모여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버리는 일련의 과정과 그 해결 방법에 집중한다.

픽사,아이팟,아이폰으로 전 세계 혁신가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스티브 잡스.그가 1980년대 애플의 초기 전성시대에 어떻게 자기가 뽑은 최고경영자에 의해 쫓겨나는 수모를 겪게 됐는지,처음에는 서로를 흠모하다시피 했던 둘의 관계가 왜 잔혹사로 전락하게 됐는지를 공개한다. 능력과 명성만 보면 완벽해 보이는 조합도 사소한 심리전과 관계 맺기의 오류로 한순간에 깨져버릴 수 있다는 것.

그렇다고 모든 리더 간의 관계가 비극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 기업 컨설팅을 해온 저자는 대인관계의 EQ인 '관계 감수성'에서 해결법을 찾는다. 특히 남북전쟁이라는 초유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링컨이 자신의 탁월한 관계 감수성을 어떻게 발휘했는지를 보여준다. 또 상호작용 패턴을 해체하기,서로 바라보는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법,변화의 노력에 집중하라 등 9개의 실질적 갈등 관리법을 제시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등 여러 분야의 경영자들이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